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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05.03 ・ 스포일러 포함

2026.05.02 (Sat)
2시간 40분이라는 긴 시간에 흠칫하지만 그것을 상회할 정도로 계속 보고 싶다. 죽음 이후가 궁금하다는 데이지의 말에 공감이 된다. 지금은 죽음이 두렵겠지만 죽음을 앞둔 나라면 그 죽음 이후가 기다려지고 두려움보다는 기대로 기다릴 것 같다. 초반 게토씨의 이야기는 영화의 또 다른 이야기이자 같은 맥락을 공유한다. 시간이 거꾸로 돌아가는 한 인간. 그 인간은 교체된 시계처럼 죽음을 맞이하고 잊혀질 것이다. 기대하지 않았지만 마허샬라 알리가 나오는 것에 반가웠다. 기대하지 않은 부분에서 내가 아는 배우가 나온다는 것은 정말 반가운 일이다. 브래드 피트가 저 모습으로 나온다는 것이 생각해보면 웃기다. cg가 들어갔겠지만 브래드 피트가 휠체어에 타고 걷는 것도 힘들고 목발을 집으면서 걷는 모습이 귀여우면서 웃기다. 엘르 패닝의 파란 눈은 영화에서 묘사한 방식대로 정말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영화는 어떻게 보면 포레스트 검프와 겹치는 면이 많다. 기이한 특징을 가진 한 사람의 이야기이며 그 이야기를 누군가 들려주고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는 역사의 한 순간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포레스트 검프는 근면성실의 정신을 보여준다면 이 영화는 각자의 삶에서 스스로 삶을 개척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벤자민과 데이지가 거울을 마주보고 있는 장면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 색감과 미장센, 배우들의 연기또한 훌륭하지만 그들이 중간에서 만났다는 상황은 감격스러움을 더해준다. 영화는 잘자라는 말을 많이 한다. 잔다는 것. 죽음을 뜻하기도 한다. 잘 죽으라는 것. 말은 이상하지만 이 영화가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생각하면 이상하지 않다. 이 영화에서는 죽음이 정말 많이 나온다. 그리고 그 죽음이 큰 사건이 아니라 인생의 종착지이고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 받아들인다. 우리가 그 종착지에 어떻게 갈 것인지. 잘 갈 것인지 잘 못갈 것인지 우리가 정한다. 잘 자라는 말은 우리가 인생을 살고 나서 죽음의 문턱에 있을 때 후회없이 만족하며 살았고 편안히 인생의 종착지에 도착하기를 바라는 희망일 수 있다. 벤자민 버튼 또한 일단 해보는 성격이 지금 도전을 두려워하는 현대인들에게 중요한 인물이다. 영화는 2시간 40분이라는 긴 시간이지만 벤자민의 삶을 더 볼 수 없어서 아쉬울 정도로 더 보고 싶은 영화이다. 매순간이 흥미로웠으며 이 영화가 갖고 있는 미장센과 벤자민이 겪는 여러 사건들이 인생의 교훈을 주기 때문에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특히 인생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무언가의 연속이다. 그것에 불평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 그것이 벤자민 버튼의 정신이다. 그리고 현재 주어진 삶에 감사함을 잃지 않는 것이 이 영화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영화에서 누군가들이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본다면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그렇게 못할거 같기 때문이다. 영화는 영화일까? 휴머니즘적이고 다큐멘터리적인 영화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엔딩은 그저 여운의 연속이었다. 후회가 된다면 용기를 갖고 다시 시작하렴. 삶은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상호작용의 연속,. 현실이 싫으면 미친 개처럼 날뛰거나 욕하고 신을 저주해도돼,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는 받아들여야해. 인생에는 때가 있다. 누군가를 잃어야 소중함을 안다. 오티: 삶은 외로운거야. 외로움을 무서워하는게 다르지. 우린 모두 종착지는 같지만 길은 다르다. 네 길은 너가 가는거야. 이 영화가 죽음을 다루는 방식은 슬프게 다루지를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