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분석
알렉상's
4.8~5
4.3~4.7
3.8~4.2
3.3~3.7
무언가가 어긋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굳게 닫혀 있던 마음은, 언어의 빈틈 사이에 존재하는 온전한 자신을 마주하면서 호흡의 기회를 갖게 되고, 차분하게 뱉었으나 따뜻한 그 호흡은 열린 선루프를 통해 들어오는 밤공기를 매개로 다른 누군가의 호흡과 연결되어 하나의 호흡이 되어 간다.
4
누군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물어본다면, 주저 없이 벨벳 언더그라운드(the velvet underground)를 말한다. 대답에 대한 보통의 반응은 "그게 누군데." 밴드가 첫 앨범을 낸 지 66년이 넘게 흐른 지금, 이 밴드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생소하다. 그러나 이름을 듣고 '당시에 인기 좀 있었던 인디밴드' 라고만 생각했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이 밴드는 최초의 인디밴드였고, 주류를 정면으로 받아쳤으며, 밴드 활동 내내 인기가 없었다. 후대의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이 밴드에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고 나서야, 이 밴드는 전설이 된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이 밴드의 노래들이 그렇게 대단하다는 것일까? 이유는 이 밴드가 ‘인디밴드’의 시초라는 점에 있다. 당시에 누구도 만들지 않았던 음악을 만들었고, 그 음악이 다른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밴드의 노래들 중 가장 높게 평가 받는 노래들("I'm waiting for the man", "Heroin", "White light/white heat", "Sister Ray" 같은 노래들)을 실제로 들어보면, 노이즈와 불협화음이 섞이며 느껴지는 묘한 불쾌감과 함께 '도대체 어디가 좋은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 것이다.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음악은 정말로 지하(언더그라운드)에서 만들어진 듯 하다. 특히 최고의 명반으로 뽑히는 1집 "The Velvet Underground & Nico"의 한쪽에는 퇴폐적이고 음울한 가사에, 화음과 조화는 어디로 가버린 듯이 단순하고 시끄러운 음들의 반복만으로 채워진 음악이 있고, 다른 쪽에는 서정적이며 감성적인 미니멀한 팝이 있다. 마치 인디음악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다 펼쳐 보여주듯이. (이전에 써둔 글 복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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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의 창문에서 보이는 풍경의 씬들은 뭔가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느리게, 그러나 어떤 기억인지는 떠올리지 못하게끔 빠르게 지나간다. 당시에는 그렇게 길게 느껴졌던 계절이 지금에 와서는 한순간에 지나가기만 한다는 게 아쉽다. 조금만 더 달리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미 꿈은 깬 지 오래다. 그 어떤 노래보다도 긴 노래지만, 그 어떤 앨범보다도 짧게 느껴진다. 더 길었으면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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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현실을 닮고, 꿈은 기억을 닮는다. 깊은 꿈은 깊은 밤과 같아서 보이는 것이 실제로 그곳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는 그곳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곳을 알게 되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나는 기억을 닮아갈 뿐이니까. 그냥 계속 돌고 있다 보면 내가 지금 돌고 있다는 것도 모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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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관계 속에서 의미를 찾는다. 그리고 그 관계는 (전적으로) 지금 우리가 접하는 현상과 과거의 경험 간의 관계에 국한된다. 우리는 항상 과거에 비추어 현재를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존재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언제나 불만족스럽다. 과거의 나는 분명 뭘해도 좋았고, 반짝였다. 그때는 신기하고 매력적인 일들이 끊이질 않았다고 생각하게 된다. 마치 당시에 꿈을 꾸고 있었던 것 마냥 결론짓고 만다. 그렇게 은연 중에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다른 사람처럼 여긴다. 과거의 나는 분명 행복했던 나였고, 현재의 나는 그렇지 않은 나라며 과거와 현재 사이에 선을 그으려 한다. 그러나 시간이 그러하듯이, 삶 또한 연속적이다. 선을 긋는다고 해서 그것이 실제로 분리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나라는 일관된 존재로서 언뜻 보면 비슷해보이는 수많은 상황들을 마주하며 경험을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이게 좋아서’ 라기보다, ‘이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어서’에 가깝다.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를 ’과거의 나‘로 또다시 분리하게끔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삶의 연속성이 분리의 성공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또 나를 분리하려고 시도하게 만들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결정이 올바른 것인가? 그걸 알면 이런 문제를 생각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무엇이 올바른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결정을 하려면 적어도 과거에서 눈을 돌리지 않은 채 과거를 제대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에 꿈 같은 걸 꾸고 있던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의 우리가 꿈을 꾸기 위해 억지로 눈을 감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일본에서의 상영 제목: “자고 있어도, 깨어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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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초콜릿이 안 땡겨서 다크초콜릿을 먹으려는데, 갑자기 내 입에 다크초콜릿과 체리콕을 같이 쑤셔 넣는다. 진짜 이상한 맛인데, 너무 짜릿해서 맛있게 느껴질 정도다. 금방이라도 목을 그어버릴 것 같이 굴면서, 여기서 키스해달라니. 이런 감성을 어떻게 이렇게 잘 담아낼 수가 있을까? 시끄러움을 짜릿함으로 변모시키는 시이나 링고의 보컬은 언제 들어도 빠져든다. 다른 시이나 링고의 앨범들보다도 보컬이 가장 돋보이는 앨범인 것 같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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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불행할 수 없다고 느꼈을 때, 그가 선택한 것은 진실된 사랑이었다. 그와 별개로, 아니나 다를까 디안젤로라서 겁나게 쫀득하다. 네오 소울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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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제목인 midnight marauders는 “한밤 중에 훔치러 다니는 사람들”을 의미힌다. ATCQ는 2번 트랙에서 자기들이 귀를 훔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그들이 훔치는 것은 우리가 한밤 중에 느끼는 불안함일 것이다. 모든 흑인음악에는 역경 속에서도 딛고 일어서려는 나름대로의 의지와 믿음이 담겨있다. 이 앨범에서는 세상이 얼마나 잔혹하고 부정적인지는 알고 있지만, 그것을 즐기는 동시에, 최대한의 깊이를 담아서 전달한다.
1
”이게 끝이냐?“는 말은 분명 이 밴드가 당시의 락 음악에 대고 하는 말일거다. 당시 누구도 이렇게까지 단순한 음악이 그렇게까지 인기를 끌 줄 아무도 예상 못했지만, 이 앨범은 락이라는 장르의 수명을 10년 늘려버렸다. “단조롭고 낡고 오래된 것“과 ”깔끔하고 빈티지하고 클래식한 것“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기가 막하게 잘 집어낸, 인디 음악의 걸작 기대 1도 안한 대학교 축제에서 우연치 않게 들린 동아리 밴드의 자작곡이, 집에 가서도 계속 생각나는 느낌이다.
2
오렌지색은 해질녁의 색과 비슷하다고, 보컬 사토 신지는 말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풍경이지만, 금방 어두운 밤으로 변해버릴 것이다. 너무나 밝았던 우리의 청춘은 이제 사그라드려 한다. 밴드 초기의 순수한 열정이 멤버의 탈퇴와 현실적인 문제들에 의해 어둡게 물들어가려는 모습을 보면서, 그 어둠에 빠지지 않기를 간절히 원하는 사토 신지의 마음이 너무도 따뜻한 오렌지색으로 보인다. 노래는 정말 신나고 흥이 날 만한 노래들인데, 다 듣고나면 슬퍼진다. 해질녁을 즐기다 밤이 되어버렸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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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변했다고 느끼더라도 우리가 그대로인 것은 아니며, 세상이 잘못됐다고 느끼더라도 우리가 올바른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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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느끼는 것들을 스스로가 받아들이지 못할 때, 우리는 그 감각을 이상한 방식으로 드러내곤 한다. 그런 측면에서 betcover!!는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다. 다만, 그만큼 받아들이기 어려운 감정과 마주했다는 것만은 계속해서 외치고 있는 듯하다.
1
들을 때 ”음악을 감상한다“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아티스트 저번 앨범은 바다를 마주하기 위해 만들었다면, 이번 앨범은 바다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만든 것 같다.
3
무서운 꿈들은 잊어버리자. 너무나 애매한 마음이라도, 뭐가 뭔지 모를 것 같아도, 서로의 마음에 기대어보자. 일본 인디 뮤지션들은 ”엇나감“을 정말 잘 사용하는 듯 하다. 엇나가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걸, 계속해서 얘기해주고 있다. 자라기 위해서 살지 말고, 자라는 대로 살아가라고 말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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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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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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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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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