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런 거의 뭐가 싫은지 아세요?
언제나 가해자가 앞에 오죠
'남자가 여자를 강간했다'
우린 사건 전반에 걸쳐 제이미의 생각을 따라갔어요
그렇죠? 케이티는 중요하지 않아요 제이미가 중요하죠
모두 케이티는 기억 못하고 제이미를 기억할 거예요
난 그게 짜증 나요
그게 날 화나게 해요
여자 경찰의 말에 남자 경찰은 답한다 '아냐 우린 케이티를 위해 와있는거야' 세상은 항상 말한다 피해자를 위하는거야 그런데 너희가 언제 이미 죽은 피해자를 위해본 적이 있었나
2.
이야기는 제이미를 따라 진행된다 프로모도 대부분 제이미와 제이미의 아버지에게 집중한다 이 부분이 결국 남성(가해자)에 초점을 맞추는 사회를 의도해 표현한거라면 이해는 가지만 확실히 아쉬운 점이긴 하다
3.
아마 본인이 정상인이라 생각하며 정상 범주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이 시리즈가 '과연 내 아들이 그랬을까?'라고 생각했던 부모에게 '사실 당신의 아들은 가해자입니다'라는 진실이 밝혀지며 충격을 주는 스토리에, 6내 아이도 어쩌면 가해자일지 모른다9 라는 메세지만을 주는 교훈적인 시리즈라 생각하겠지
나는 그런 사람들과는 죽어도 함께 가지 못할 거 같다
4.
원제는 adolescence, 직역하면 청소년기인데 한국 제목은 '소년의 시간'이다 누가 바꿨을까 훌륭하다
5.
결말과 진행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던데 이게 페이크 다큐라 생각하면 하이퍼리얼리즘이다
결국 여성은 이미 아프게 죽었고, 다시 돌아올 수 없고, 잊혀졌고, 피해자 유족은 매일을 지옥속에서 살아가는데
가해자와 가해자 가족은 그래도 힘을 내자며 으쌰으쌰
씨ㅣㅣㅣㅣㅣㅣㅣㅣㅣ발
4화를 보다 가해자 가족에게 이입할 수 있을 거 같을 때 쯤 1번의 대사를 떠올린다 결국 저 말대로 되었다 케이티는 3회부터 지워졌으며 제이미만 남았다 사실 여자라면 세상이 어떻게 가해자인 남성의 편을 드는지 안다 어떻게 가해자 동정 여론을 이끌어 내는지 알고 셀 수 없는 경험을했다
그래, 가해자의 아무 죄 없는 가족들은 힘들겠지
그러나 우리만큼은 피해자를 궁금해 해야 한다
6.
학교 풍경이 너무 리얼해서 보기 거북할 수도 있음
7.
보다보면 제이미가 남성 경찰관을 대하는 태도와 여성 상담사를 대하는 태도를 비교하면서 보게 되는데 문득 이게 인셀의 모든걸 단번에 표현해준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또, 제이미가 여성 상담사와 나누는 이야기는 진짜 대본 누가썼는지 이렇게까지 현실일 수가 있나 보는 내내 숨이 턱턱 막히고 인셀 사고방식 그 자체 특히 마지막에 '저를 좋아하세요?', '그럼 그동안 한 건 뭔데요'는 정말…
8.
빼놓을 수 없는 촬영 방식 이야기
처음부터 끝까지 원테이크로 간다고?
네… 실화입니다
감독과 스태프와 배우들의 미친 차력쇼
근데 원테이크가 신의 한 수 였어요
이거 아니였음 이정도의 몰입감 안나왔을듯
아니면 그냥 막장드라마 느낌 나거나
상당히 설득력있는 선택
9.
근본적으로 드는 의문
우리가 이들을 이해해야하나?
과연 이 현상이 어디서부터 온건지 파고들어야하나?
지금이 아직도 그런 한가한 단계에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