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진's
점수 분석
0
0.7≤
3
~1.2
7
~1.7
6
~2.2
4
~2.7
10
~3.2
14
~3.7
32
~4.2
8
~4.7
1
≤4.8
4.8~5
4.3~4.7
3.8~4.2
↳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시들이 가득해ㅠㅠ 유수연작가님 짱 시는 어렵고 이해할 수 없다는 너에게 꽃을 이해하려고 하니 되물었지 그런데도 나는 시집을 펼쳐놓고 오래 설명 해주었어 네 얼굴의 홍조를 사랑으로 이해하고 싶었으니까 마침내 피고 지는 게 행복이란 걸 알지만 무엇이 우리에게서 피고 졌는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을게 그때 떨군 것들을 함께 주우러 갈 수는 없으니까 아직도 나는 사랑을 모르고 착하지도 않아 14p~15p 𖤐 [정중하게 외롭게] 외로움은 혼자 하기도 하고 둘이 각자의 외로움으로 슬퍼하기도 한다 설득하려 할수록 비참해진다 바닥까지 내려가보면 자신의 바닥을 알게 되면 발돋움해 나올 수 있을 줄 알았다 바닥을 알고, 내 한계를 알고 그곳을 박차고 나왔더니 다른 바닥이 있다 산다는 게 슬픔을 갱신하는 일 같을 때 하필 꽃잎도 다 떨어진 봄날 떨어진 건 다시 되돌아가 붙지 않았다 깨진 엄지손톱이 자라지 않았고 연약한 건 딱딱한 것에 숨어 있었다 마음이 없는 것처럼 살면 뺏기지 않을 줄 알았어 간을 두고 왔단 토끼의 변명처럼 두 눈이 빨갛게 눈물을 흘리면 감싸진 것을, 그것만 낚아채 가져갔다 그물은 물을 버려두고 물고기를 끌어올리지 내 마음도 통과되는 줄 알았는데 여과하고 남아버린 게 있구나 계속 놓치지 않으려고, 계속 놓지 않으려다 내 사랑은 죄다 아가미가 찢겨 있구나 16p 설명이 가능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이해를 진심이라고 부른다 네가 내 생일을 알아내기 위해 사주를 봐주겠다고 한 걸 나중에 알았을 때 내가 태어난 게 처음으로 좋았다 17p 𖤐 [습작] 꿈에서 보았다는 말은 진부하지만 꿈에서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은 진부하지 않다 특별하지 않지만 사소하지도 않은 것은 잊혀질 수 없다 팔목에 꽂았던 링거 바늘 자국이, 몸에 박힌 연필심이 오래 머무는 것처럼 나도 몰랐던 내 몸의 어느 점과 같이, 당신이 말해주기 전까지 모를 그런 흔적으로 꿈은 계속 남아 있고 꿈을 앓다 내가 남아나지 않는다 그러나 꿈은 꿈이고 베개는 베개이고 이 슬픔이 슬픔이 아닐 수 있다는 건 지난 내 시의 흔적이다 '우리 사랑을 내버려둔 채 사랑하도록 해요'라는 유서를 쓰고 그런 유서만 아니라면 죽을 수도 있을 것만 같은, 그런 유서를 쓰고만 산다 내게서 더는 다정한 마음을 찾지 말아달라고 고장난 바람이 날개 끝을 검게 물들이는 동안 여름은 가지 않고 새들이 계속 구름을 끌고 창 끝으로 사라졌다 닫을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적는 동안 당신은 나의 가장 아름다운 기도가 되고 문득 오늘의 슬픔이 어느 날의 기적이 될 수 있기를 그러나 베개가 많이 젖었네, 많이 울었어? 아니, 아 그러면 젖은 머리로 잤구나 오늘은 말리고 자, 말해주던 너는 꿈에도 오지 않는다 눈을 뜨면 아무도 없는 건 모든 삶이 꿈에서 쫓겨난 탓으로 둔다 아무도 없지만 너는 종종 내 옆에 눕고 나는 계속 어떤 문장을 너처럼 안고 잠든다 18p~19p 상한 걸 도려내 건네던 때가 사람마다 한철씩 있다 내가 도려낼 상처인 걸 모를 뿐 그때 뭐라 뭐라 말하고 너는 하기 힘들다 했다 살아가는 게? 사랑하는 게? 답은 같아도 재차 물을 수밖에 없었다 그건 알아도 도리 없는 일이다 그게 시큼한 맛이라도 바람은 계속 능금을 키운다 맛없는 걸 알아도 일단 한입 베어 물고 뱉었다 사랑도 삶도 맛만 보며 살 순 없을까 21p 사랑하지 않을 때까지 사랑해보면 사랑 못할 게 없으니까 22p~23p 𖤐[종 다양성 슬픔 무성히] 골고루 심으면 타지 않는다 다양성은 사람에게만 중요한 게 아니다 수많은 것이 수많이 피고 지게 튼튼한 땅이 될 수 있게 방법은 무심함이라는데 무심할 수가 있을까요 제 마음은 들판이 아닌걸요 세월이 빛나 슬프기도 하지만 세월로 시든 것에 울컥하기도 한다 마치 불이 아니고 물이 휩쓸고 간 강변처럼 무성히 누워 있다 물결을 알려주듯 쓸려가지 않은 것도 꽤나 대견하다 내 마음은 재배중 같은 슬픔만 계속 키워내는 중 단숨에 타오르고 싶나 작은 군불을 기다리나 반짝이면 다 사랑인 줄 알았다 24p~25p 𖤐 [슬픔이 익을 동안 나눠 잊을까요] 슬픔이 바나나보다 빨리 익는다 두면 먹겠다 싶었는데 한 개는 끝내 검게 변했다 생긴 건 저래도 맛은 있단 걸 잘 알지만 보기 좋은 슬픔이 울기도 좋은 걸 누가 모르나 손도 대기 싫어지고 한 겹 까기 전에 으깨진다 이거 갈아 먹으면 맛있어 믹서에 집어넣고 꿀을 한 바퀴 돌린다 같은 거라도 다르게 만드는 재주가 있구나 다르게 만드는 재주로 슬픔도 요리할 수 있겠니 컵에는 삼키기 힘들게 걸쭉해진 것이 담기고 먹는 건 나의 일 먹고사는 게 중요하지만 잘 먹고 그다음 잘 살고가 여태 어렵다 갈고 으깨고 때론 무언가 한 바퀴 돌려 뿌리면 못 살고 못 먹을 슬픔도 없지 않을까 상하는 게 아니라 익어가는 거라고 사람은 그런 거라고 말하는 너의 얼굴에 톡, 톡 검버섯 많아지는 걸 보며 당신이 두고 잊은 세월을 내가 반만 나눠 익고 싶었다 26p~27p 𖤐 [걱정] 오렌지 한 알도 한 시간 들고 있지 못한다 그런 법인데 너는 꽤 오래 내 마음을 들고 있었다 힘든 일은 후에 근육으로 남고 고심한 너는 턱이 커졌다 울상이다 그 주사를 맞으면 근육이 움직이지 못한대 움직이지 못하니 줄어든대 쓸모없다 여기니 질긴 게 연해진다 더 지킬 필요 없으니까 힘을 들이지 않아도 약점을 찾아 찌르면 세상에 안 벗겨질 건 없었다 소중한 곳은 부드럽고 과육을 입에 넣어주며 웃는 너의 눈가에 모처럼 마음이 벗어둔 물결이 있다 29p 이야기 없는 삶이 없듯 사연 없는 봉분은 사라지기 마련이거든 여기에 눕자 별은 그 자리에 늘 많은 거지 네가 있는 곳이 밝으면 별을 볼 수 없을 뿐이야 별이 보이지 않을 땐 내가 너무 밝은 탓이구나 믿어보면 어떨까 그럼 별도 그런 생각을 할까요 저기가 너무 밝은 걸 보니 난 사실 어두운 게 아닐까? 이런, 목성 같은 침묵이구나 조금은 덮고 잘 만한 것일지 모르겠구나 누군가는 빛을 내고 누군가는 빛을 받고 누군가는 누군가의 누군가가 되고 싶어 그 주위를 돈다 31p 𖤐 [우리는 시간을 사랑으로 바꾸며 살았고 누가 먼저였을까 사랑과 바꾸긴 아깝다 생각한 사람은]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과 이별을 이야기하는 동안 사람의 배움은 짧아진다 배울수록 미숙한 것은 괜찮은데 미천해지는 건 어떻게 참아야 할까 친구는 가고 나는 남아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마음은 왜 떠나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좋았던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 건 무엇 때문일까 그런데 내가 계속 너처럼 느끼고 너는 계속 남처럼 구는 이유를 모르겠다 종이가 빡빡할수록 접으면 선이 선명하게 남고 깔끔하게 찢어낼 수 있는데 우리 둘은 재생지처럼 자를 대고 찢어도 계속 뭔가 더 뜯겨져나갈 것만 같다 34p 보기보다 무겁지 않은 사랑도 많고 사랑보다 무거운 것도 많지만 들어보기 전까진 알 수 없는 것이다 사랑도 인지의 영역이니까 35p 𖤐 [선선한 슬픔] 나무를 세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때 숲이라고 부를까 혼자 있고 싶을 땐 언덕이 되어볼까 기대고 싶으면 바람을 부를까 흔들리는 건 지탱해주고 있다는 거잖아 버틸 수 있는 건 숨겨진 뿌리가 있기 때문이니까 오래 서 있는 그림자야 오래 버틴 뿌리가 그리워한 어둠아 달라붙을 몸을 내어줄 수 있겠니 여름만 울다 갈게 36p 모든게 흐르는 물처럼 지나가기도 하고 흐르는 물처럼 잡을 수 없기도 합니다 떠내려간다는 것과 배를 타고 간다는 것도 어쩌면 다르지 않은 의미입니다 목적지가 없으면 휩쓸리는 것이고 목적지가 있으면 헤엄치는 것이겠지요 40p 함께 불행한 걸 행복이라 하지 않기로 했는데 역시 나의 불행은 걔랑 잘 맞는 거 같더라 내가 우니 같이 벗고 서로 안아버렸지 사람이 따뜻한 게 가장 큰 저주 같았어 43p 잃지 않으려 잡고 있는 게 많았다 잊어도 되는 것도 세상에 많았다 44p~45p 𖤐 [행복의 한계] 엄마의 엄마는 검은 나비가 되었잖아 엄마는 뭐가 되고 싶어? 무엇으로 내 꿈에 올래? 뭐든 깨지 않게 조심히 와서 깨지지 않게 나를 안아줘 머리맡에 떠다둔 물컵을 피하듯 어떤 꿈은 꿈을 다 돌아 나온 후에야 슬픔을 알아차릴 수 있다 축축한 발자국이 장판에서 서서히 사라지듯 눈 비비면, 없다 잠결엔 다 인연 같지만 소매라도 잡지 못한 건 슬프지만 꿈일 수 밖에 없다 나비가 꾸는 슬픈 삶일 수 있다 깨어나고 고요하다 고요로 닦을 수밖에 없는 어느 사실을 매일 마주한다 꿈보다 슬픈 것 나는 나를 살아가야만 한다 46p~47p 𖤐 [희망] 금가버리라지 깨진 것도 붙이는데 사람 사이야 뭐 어렵겠어 근데 언니, 안 붙는 건 진짜 안 붙더라 액상 접착제가 제일 잘하는 건 제 입구를 먼저 막아버리는 것 노력은 지난 노력을 뜯어낸 후에 가능했어 근데 언니, 엎지른 것도 사실 거의 담아낼 수 있잖아 금간 대로 사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나쁘게 사는 삶도 있는 거겠지 괜찮다 말해줄래? 나는 깨지진 않는 거잖아 길바닥에 던져져도 다시 일어나긴 하잖아 그게 문제였을까, 언니 멍은 없는데 왜 종일 박살난 마음이니 그 모양 그대로인데 왜 몇 조각 잃은 퍼즐 같니 완벽은 없다지만 언니, 나 괜찮다 말해줄래? 손금도 자주 씻어주면 운명도 붙는 날 있는 거겠지 48p 어른들이 그때의 일을 추억이라고 부르다가 추악했다고 흐느끼다가 행복인지 아닌지 의견을 모아본다 누구는 계속 울고 누구는 울다가 웃기도 했다 그렇다고 치자 그렇다 치면 다 추억이라 할 만했다 기억하는 일도 근육이 필요해서 슬픈 기억은 오래 붙잡고 있기 힘들었다 51p 𖤐 [착오 없는 불행] 뱀은 어디든 간다 작은 구멍이라도 머리가 들어가면 고개를 들이민다 담 넘어가듯 다 넘어온다 걸리는 게 없으니 거리낌도 없이 거침이 없이 총상처럼 앞이 아닌 뒤를 봐야 한다 회전하며 뚫고 지나간 것은 앞과 뒤가 다르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가 그렇다 빼내야 할 것과 빼지 말고 막아야 할 것 샘처럼 솟는 걸 온 힘을 다해 막고 마르지 않는 실수처럼 오발은 항상 명중이다 세상이 나를 배신하는 것 같았는데 내가 세상에 맞지 않은 거란 걸 살찐 손가락이 문제지 반지 탓을 할 순 없는 것처럼 인연도 구멍이긴 했다 달이 떴다고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해서 모두 같은 곳을 바라보진 않았다 때가 되면 볼 수 있단 걸 너무 보고 싶었을 땐 믿지 못했으므로 잃을 게 없단 사람도 잃을 걸 만들며 살아간다 잃지 않으려 애쓴 모든 날이 노 젓지 않아도 가든 나룻배인 양 갔다 마치 거기로 가야 했다는 듯 헷갈리지도 않았다 숨길 수 없는 건 표정과 불행이라고 내 규묘에 맞춰 섣불리 검지 하나로 막을 수 있을 것 같던 내 균열을 재며 머리를 밀어넣는다 그때 이겨내지 못했던 시련이 이름을 바꿔 다시 찾아오고 있다 나 기억하지? 53p 봉지에 들어가면 쓰레기가 된다 사방에 넣지 않은 내가 많다 부끄럽지 않은 것을 좀더 남기고 싶었다 55p 잊은 후에 겨우 잊을 수 있었네요 오르고 또 오른 후에 내려오며 다리가 떨려 잠시 쉬었지만요 마음은 꽤 융통성이 있어요 어제는 힘들었어도 오늘은 걸을 수 있어요 59p 사람이 살기 위해서만 먹는 게 아닌 것처럼 먹히기 위해 사는 삶은 너무한 것 아닐까요 세상 어디 죽고 싶은 생명이 있겠습니까 죽고 싶어 죽는 게 사람뿐인 것도 아니지요 60p~61p 𖤐 [제철 행복] 익어가기로 했다 썩은 게 아니란 걸 증명하기 위해 땅에 떨어진 건 두어 번 털어 먹는다 이런 마음가짐이 새롭게 둘러보게 한다 세상이 다 떨어진 것 천지구나 뒹굴기도 하고 붙어 있기도 하고 무뎌지는 게 물렁해지는 게 다 상처는 아닌 거지 사는 게 그런 거라서 사는 중엔 잊기로 한다 크기는 달라도 개수는 달라도 무게로 재는 것이니까 62p~63p 𖤐 [조용한 열정] 살면서 쓰지 않은 물감이 있다 살다보니 많이 쓴 물감도 있다 하늘을 칠할 때 하늘색으로 칠했다 마음에 담긴 하늘의 색이 때마다 달라도 여전히 쓰지 않은 물감이 내게 있다 재능이라 믿었던 어떤 것을 취향으로 꺾은 후 깨달은 것이 있다 한때의 찬란함은 쉬이 비참함이 된다 영영 쓰지 않겠단 고집을 남긴 채 하늘을 메운 까마귀떼를 위해 한낮도 어둠으로 칠해야 할 때가 있다 평화의 오후일수록 그늘이 필요하다 쉬는 이에게 어둠은 포근한 색이고 우는 이에게 빛은 창피한 그림자니까 어떤 산책이 누군가에겐 질주이므로 잃은 방향은 방황으로 찾기로 하자 잠시 멈추거나 서성거려도 잠시 이 색깔이어도 괜찮다, 괜찮다 하늘은 하늘색으로 칠하면 되는 것 64p~65p 너무 외로우니 세상이 사라지면 좋겠습니다 이루어지지 않고 너무 외로운 사람끼리 같이 기도하게 됐다 어둠에게 필요한 건 빛이 아니라 같은 어둠일 수 있다 커튼을 쳐야 잠에 드는 버릇처럼 70p 잃어버리면 같이 찾으러 가요 잊어버리면 같이 헤매기로 해요 어두워지면 어두워지고 어려우면 멀어지기로 부르면 잠시 잠시 머물다 돌아가기로 해요 깨어나면 깨어지고 그때 붙이기로 해요 그땐 붙어 있기로 해요 72p 좋은 경치는 숨차지 않을 때 볼 수 있었다 76p 𖤐 [서른] 삶을 밀려 쓴 것 같다 답지가 아닌 타인을 계속 들춰보고 싶다 맞아, 삶엔 답이 없다 알아, 그래도 있지 않을까 깨지지 않는 것만으로 더는 이해받을 수 없다 그 온도에 물이 끓는단다 그전에 멈추면 안 되는 거란다 멈춰도 오래 따뜻할 수 있다 뜨겁지 않은 체온으로 사람을 데울 수 있다는 것 서로가 서로를 안는 이유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을 때 삶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84p 순간순간을 다 기억하는 일은 고통이니 괜찮다 자다 깬 것처럼 우리 삶이 듬성듬성한 것도 그래서다 덜 기억하면 덜 망가진다 88p 누군가 말해줄 때까지 모르는 행복이란 게 있다면 누군가 알려주기 전까지 모르는 죄도 있다고 했다 90p~91p 𖤐 [방심] 조심하세요 건조한 삶에 잘 물들어요 목 늘어난 상의처럼 검게 물든 바짓단처럼 생활이 남아요 산다는 게 그래요 이름 남길 사람이 많나요 이름 가진 죽음은 많아요 사람 산 곳은 머물기만 해도 따뜻해요 보일러 없이 괜찮아요 사는 것만으로 위로할 수 있을까요 삶는 것만으론 하얗게 되지 않지만요 얼룩은 없을 거예요 따로 잘 분리해둘게요 젖은 것이 젖은 것끼리 모여 우는 이유이지요 92p~93p 누군가를 아프게 할 수 있구나 누군가로 아파 울 수 있구나 그 깨달음을 이별 대신 앓았다 살아가는 이유 말고도 아픔을 옮기는 법을 안다 악수도 포옹도 모두 나를 네게 남기는 일이었다 95p 치우기 어려운 건 미루기로 해요 언제가 좋을까요 언제 다 내놓을까요 104p 인생은 허상이고 산다는 건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속에서 춤을 추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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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는 길에 앞서, 내가 양손 가득 챙겨 나온 짐은 내가 떠나 온 사람들의 나를 향한 마음이었다. 그러니 절대 뒤돌아보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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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지지 못한 것을 함부로 선망하고 가진 것을 폄하하는데 일생의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사람은 어떻게 빚어지는 걸까. 인상 깊은 사람과의 충돌 속에서, 콤플렉스와 트라우마의 교집합 속에서 삶이 매일같이 둔탁하게 움직인다. 어떤 순간은 끊임없이 파고든다. 모든 상상과 감성, 논리와 태도를 허물고 보호 구역을 침입해 속을 난장판으로 뒤집는다. 잊으려고 해도, 외면하려 해도 순식간에 생생하게 복원되는 기억. 너무 강제적이어서 불편한 기억. 그런 건 장면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경험이라고 부른다. 불행의 크기와 깊이를 재는 나만의 잣대는 너무나 이중적이어서 같은 한국인들에게만 들어밀어졌다. 새라와 노라 같은 애들이야말로 안중에도 없는 존재였다. 그 애들이 뭔가를 불평하거나 투정 부린 순간은 아주 빠르게, 아무런 생채기도 내지 않고 지나갔다. 나와 한나를 비롯한 아시안들의 이름과 지위와 인간관계를 쥐고 흔들며 진짜 위협하는 것은 노라와 새라였는데도 말이다. "부스러기 얘기 알아?" "그게 뭔데?" "모든 일에는 부스러기가 있대. 어떤 일이 일어나면 그것 때문에 꼭 다른 일들이 일어난대. 되게 작고 사소해 보이는 일에도 다 이유가 있고, 그게 또 다른 일에 영향을 미치는 거래." 그러나 곧 깨달았다. 남의 경험을 거짓으로 치부하고 남의 호의를 깎아내리는 내 콤플렉스가, 바로 그 진부한 의심이 행복을 가리고 있다는 걸. 행복을 찾기 위해선 내 마음에서 뻗어 나온 지저분한 감정들을 잘라내야 했다. 가지치기해서 깨끗하게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가지는 다시 자라고 말잖아. 잘라낼수록 더 굵고 길어질지도 모르지. 시에 대해 생각하고, 한나에 대해 생각하고, 관계들에 대해 생각했다. 정서, 분위기, 사람들에 대해 생각했다. 매일 무언가를 새롭게 알게 되는데도, 배우고 깨닫는데도 왜 마음의 틀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왜 원하던 것을 계속 원하고, 두려운 것은 계속 두렵고, 집착을 놓을 수 없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사랑할 때, 나는 가려지고 훼손된다. 하지만 그게 원래 사랑이 하는 일이라면, 사랑의 목적이라면. 나를 가리고 훼손하려고 사랑이 나를 찾아온 것이라면. 그렇다면 사랑은 필연적으로 적응과 비슷해진다. 몸과 마음을 깎고 자신을 변형시키고 새로운 땅에, 모르는 언어에, 미지의 두려움과 아름다움에 공명하는 일, 사랑은 그것의 또 다른 이름이 된다. 버틸 것이고, 나를 위해 누군가를 혼자 두거나 슬퍼하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라고. 희생시키지 않을 거라고. 가능성을 열어두되 남이 되지는 않을 거라고. 나다워져서, 더 나다워진 내가 더 뚜렷한 미래를 만지게 하고 싶다 이제야 사람들이 어떻게 상실의 슬픔을 회복하고 사는지 알 것 같다. 수없이 쌓인 슬픔의 부스러기 위에서 다시는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것만이 미래의 문을 연다. ↳ 제니가 사회적 환경 속에서 생긴 상처와 불안, 두려움 때문에 걱정 어린 눈초리로 한나를 지켜보던 모습은 참 따스했지만 한나와 거리를 두는 제니의 모습을 볼 땐 가슴 아려와씀... 한나의 순수함과 제니의 복잡한 감정이 교차해 마음이 무거워지드라ㅠ 한나의 비극적인 결말은 타인에게서 반복적으로 외면받고 배제당한 사회적 배경이 만들어낸 무관심과 사랑의 결핍, 그리고 깊은 외로움 때문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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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의 챕터를 지나오며 깨달았다 인생은 끝이 있는 책이 아니라 내가 직접 채워야 할 노트라는 걸 빈 페이지를 마주한다 해도 그건 끝이 아니라 시작 아직 쓰이지 않은 내 이야기의 첫 페이지라는 걸 그 이야기 속엔 분명 또 예상치 못한 사건 사고가 도사리고 있겠지만 그 안에서도 한 줄의 행복을 찾으며 난 계속 써 내려갈 것이다 내 모든 페이지가 다할 때까지 얘는 바람이 빠져서 버려진 걸까 버려져서 바람이 빠진 걸까 난 이 모양이라 이렇게 사는 걸까 이렇게 살아서 이 모양인 걸까 남들처럼 제대로, 똑바로 이제 와 그게 쉽냐고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해 이딴 바람 빠진 나로는 못 한다고 아무리 애쓰고 몸부림쳐도 안 된다고 안다, 다 비루한 변명인 거 바람 빠진 채로 태어난 미래는 이겨냈잖아 그래, 내 탓이지 바람 빠진 내 탓이다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고 오늘은 아직 모른다 가자 만점 받고 오답 노트 하는 이런 애도 있는데 난 그동안 미래도, 나 자신도 몰라서 대충 찍어 맞히곤 안다고 착각했다 동그라미 쳐졌다고 아는 게 아닌데 틀리고 나서야 제대로 알게 되는 것들 나도 이제 틀린 건 알았으니까 언젠간 제대로 푸는 날도 올까 반짝임에 열광하던 그이들 어디로 갔나 불빛 토하던 여름의 폭죽 어느새 모래 속에 식어버리고 그 많던 사람들 다 어디로 갔나 발자국도 사라진 싸늘한 모래밭 갈 데 없는 나만 우두커니 혼자 남아 신발 잃은 아이처럼 나 혼자 서성이네 맨발이 돼버린 나 이제 돌아갈 곳 없는데 소라고둥 귀에 대면 아직도 귀에 선한 폭죽 소리 파도에 섞여 와 조금 더 들으려 소라고둥 속으로 소라고둥 속으로 어느새 동굴 속 갇힌 나 눈물이 만든 파도 소리에 서릿달만 문 두드리네 이제 그만 나와봐 불꽃 진 자리에 별이 가득해 굳이 애쓰지 않아도 내 반짝임에 모두가 먼저 다가와 주던 시절 그런 반짝임이 다 사라지고 남은 건 다 타버린 폭죽처럼 아무 쓸모도 볼품도 없는 그냥 나 백수 생활은 생각과 시간의 싸움이야 남들 다 일할 때 혼자 집에 있다 보면 생각이 많아지고 생각이 많아지면 시간 감각이 사라지고 저 시계가 고장 났나 싶다가도 정신 차려보면 하루가 그냥 막 다 가 있고 그때 드는 생각의 99퍼는 쓸데없는 생각이야 지나간 일은 생각해 봤자 후회뿐이고 닥칠 일은 생각해 봤자 불안하기만 하고 그러니까 뭔 생각이 든다 싶으면 이 뜨개질을 해 한 코, 한 코 뜨면서 오늘 하루만 버티는 거야 그렇게 버티다 보면 새로운 일도 생기고 새로운 일은 안 생겨도 이 수세미 하나는 생기는 거지 사슴이 사자 피해 도망치면 쓰레기야? 소라게가 잡아먹힐까 봐 숨으면 겁쟁이야? 다 살려고 싸우는 거잖아 미지도 살려고 숨은 거야 암만 모냥 빠지고 추저분해 보여도 살자고 하는 짓은 다 용감한 거야 우리 아기 괜찮아, 응 툭툭 털고 일어나자 당장은 무슨 일이든 마음에 안 찰 수도 있어 원래 아주 단 거 먹다가 새콤달콤한 거 먹으면은 신맛밖에 안 나잖아 그렇지만 그, 인생은 모르는 거다? 요 딸기들처럼 지금은 왜 이렇게 신가 싶어도 요렇게 시니까 잼이 되기도 하는 거야 그, 지금 인생을 딸기에 비유한 건데 알아들었을까? 내가 나라는 이유로 누구보다 가혹했던 숱한 나날들 사슴도 소라게도 모두 살아남으려 애쓰는데 왜 인간은 왜 나는 날 가장 지켜야 할 순간에 스스로를 공격하는 걸까? 남이 되어서야 알았다 나의 가장 큰 천적은 나라는 걸 근데 알았는데, 뭐? 그게 무슨 소용이야 우리 미지 이름처럼 아직 모르는 거야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지만 오늘은 아직 모르는 거야, 미지야 어, 그러니까 우리 오늘은 살자 나도 어떻게든 살아볼 테니까 미지도 살자 절대 도망치지 않기로 할머니랑 약속해 지금 약속해 같이 하루씩 버티기로 떠있는 줄도 몰랐지만 내내 따라오는 달처럼 언제부터인지도 알 수 없게 그저 묵묵히 기다리는 바보 난 이런 바보 같은 이수호가 좋았고 좋아한다 사람들 기대 못 미칠까 봐 두렵고 나도 나한테 실망할까 봐 무섭고 뭐 하나 확실한 게 없다는 게 불안하고 그 마음들이 끝이 없을까 봐 겁나고 근데 까보니까 이유가 우습잖아 꽝 나올까 봐 복권 안 긁는 바보가 어디 있어요? 근데 혹시 그런 바보인가 해서 안 놓고 붙잡고 있으면 다른 걸 못 잡잖아요 그니까 조금이라도 기쁜 거, 좋은 거 즐거운 걸 잡읍시다 나무가 되길 바라며 켜켜이 쌓아 올린 껍질들 속엔 그 안에 갇혀 조금도 자라지 못한 여린 마음들 미래 : 할머니, 나 여기서 지금처럼 계속 지내면 너무 한심한가? 월순 : 내가 아니라고 하면 아닌 거야? 미래 : 맞아, 내가 한심해서 그래 같은 실수 반복하는 거 같아서 지금 당장 힘들다고 누구한테 의지하면 안 되는 건데 이미 겪어봤는데 자꾸 믿고 싶어져 내가 너무 한심해 월순 : 나도 내가 너무 한심해 화장실도 혼자 못 가고 미래 : 할머니, 그건 어쩔 수 없는 거잖아 월순 : 마음도 어쩔 수 없는 거잖아 한심하다고 하지 마 내가 정말 되고 싶었던 건 멀쩡한 하나나 둘이 아니라 채워진 하나였을지도 모르겠다 고장 난 하나들이 끌어안아 서로의 모자람을 채운 어디인지 이상한 하나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오늘 그 오늘들이 내일을 약속하게 만든다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은 내일도 꼭 함께하자고 내일을 약속한다는 건 얼마나 오만한 짓인가 당장 오늘의 나도 알 수 없으면서 그 마음들 하나하나가 모여서 겨우 나온 건데 내가 거기를 어떻게 다시 들어가 아무리 초라하고 힘들어도 여기서 뭐든 할 거야 뭐든 해서 옆에 있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나도 사랑이라는 건 이기고 지는 게 아니라 지더라도 끝까지 한편이 돼주는 거야 백 번이라도 천 번이라도 옆에서 함께 지는 게 사랑이야 내일을 약속한다는 건 기대가 아닌 다짐 걸어온 길은 후회로 가득하고 걸어갈 길은 두려움뿐이지만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이 길을 함께 걷겠다는 결심 마주할 결말이 초라함뿐이어도 끝까지 앞으로 24시간이 괴로워도 1초 잠깐 웃으면 어떻게든 살아져 졸업이 끝이야? 졸업장 그거 원래 일 시작하려고 따는 건데 이제 일 시작한다며? 끝 본 거지, 그럼 그래도 왜 미련하게 종점까지 가? 너 내릴 때 내리는 거지 그리고 끝이 뭐가 그리 중요해? 시작이 중요하지 나의 세상은 너를 만나 노래하기 시작했다 바람이 새를 데려가듯 너는 나를 시로 이끌었다 나의 노래, 나의 바람 나의 상월 할머니 계속 올게 미지 힘든 날에 구름으로도 오고 새가 되어서도 올게 어째 구름 모양이 희한하고 빤히 보는 새가 있으면 그게 할머니야 보면 바로 알아볼 거야, 미지 하나도 슬픈 거 아니야 계속 같이 있는 거야 할머니, 나 많이 안 울고, 나 열심히 살게 그러니까 내 걱정 하지 말고 할머니 보고 싶었던 거 가보고 싶었던 곳 마음껏 보러 다니다가 아주 가끔씩 나도 보러 와 할머니, 잘 가 사랑해 늘 그래왔듯 낯설고 처음이라 미숙한 알 수 없는 나날들 그 속에서도 기어이 즐거움을 찾고 꾸역꾸역 애써서 써 내려간 하루들이 썩 좋지 않은 결말로 끝나더라도 또다시 새로운 챕터는 시작되고 기어이 또 즐거움을 찾고 또 사랑하면서 다시금 마지막 페이지에 가닿는다 사람이 사람인 건 사랑이 조금 눌려서라고 위아래, 옆 조금씩 눌려서라고 꾹꾹 눌러 담은 쌀밥처럼 고운 말 고르다 닳은 지우개처럼 두 품이 포갠 그 온기가 날아가지 않게 사라지지 않게 사람이 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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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 않기. 보채지 않기. 떠나고 싶어 하는 사람을 보내주기. 나대로 살기. 혹은 나대로 살고 싶은 것을 참기. 무덤덤해지기. 기대하지 않기. 실망하지 않기. 누군가를 알려고 하지 않기. 나에 대해 알려주려고도 하지 않기. 그러다가 문득 어쩌면 나는 개구리는 아니고 우물 그 자체인지도 모르겠다, 는 결론에 이르렀다. 시커먼 우물 안엔 내가 못 견디고 던져넣은 넌더리 나는 자책들이 있고, 그걸 들여다볼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물인 나밖에 없다. 불만과 우울과 얼빠진 소리가 내 머릿속에서만 맴돌았다. 얼빠진 소리가 슬픔이 되기 전에 나는 우물 뚜껑을 닫는 상상을 했다. 개구리가 되고 싶어. 개구리처럼 되고 싶어. 몇 시간이고 같은 자세로 앉아 있을 수도 있지만 마음먹으면 단번에 예상할 수 없는 높이와 거리를 뛰어오르기도 하는. 그런 잠재력이 내 안에 있다고 믿고 싶어. 누가 나를 우물 밖으로 꺼내주기를 기다리고 싶기도 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제자리 높이 뛰기로 우물 밖으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싶기도 하고. 아무튼 개구리 그런 개구리. ↳ 기억에서 좀 사라졌으면 좋겠는데 자꾸만 떠오르는 그가 있다 꿈에서도, 일상 속 무의식 틈에서도 여전히 불씨처럼 살아 있다 책 속 권태로운 문장들이 꼭 그림자처럼 나와 닮아있어서 한참 곱씹었다 너도 나도 마음 한켠에 자리한 어둠을 지나 마침내 새로운 아침이 오길 바라 괜찮아 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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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마다 폭풍오열 엉엉💦가족의 삶과 이별을 굉장히 섬세하게 그려냈다 속절없이 쓰러져도 기꺼이 일어나는 애순과 관식이 존경스럽고 위대해 만남과 이별이 필연적인 흐름처럼 지나가는 게 가슴 아프지만 사랑은 생각보다 깊고 강인해서 끝없이 이어질 수 있다 믿어 마음안엔 분명 존재하니까 나도 열렬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순수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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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와 감정선이 덩달아 설렌다 서로 같은 생각을 하고 운명적인 만남이 나를 가슴 뛰게 만들었다 "언젠가 만나겠지? 영화는 계속 되니까 컷!" 마지막 대사 창민(구교환) 대사가 아주 화룡점정이야 <메타멜로>화 만큼은 정말 빠짐없이 모두가 봤으면 좋겠다 교환님 저도 귤 좋아해요 ┈┈┈┈┈┈┈┈┈┈┈┈┈┈┈┈┈┈┈┈┈┈┈┈ <메타멜로> 간혹 애들에게 한 페이지 소설을 써 보라고 할 때가 있다 예전에는 죄다 사랑 이야기를 써서 왔는데 딴것도 좀 써 보라고 애원할 정도였는데 요즘은 아무도 사랑 이야기를 쓰지 않는다 그냥 연애 이야기도 어릴 적 첫사랑 이야기도 없다 그사이 뭐가 변한 걸까? 아무래도 '귀엽다'는... 좋아하는 거에 대해서 가볍게 표현하고 싶을 때 쓴다는 생각도 드네요 왜냐면, 뭐 '뭘 좋아해'라고 막 얘기하고 싶을 때도 그냥 '좋아해'라고 얘기 안 하고 뭐, '나 요즘에 이런 거에 빠져 있어' 이렇게 많이 표현하잖아요 응, 어쩌면 뭐, '귀여워' 이렇게 얘기하는 건 순간적인 감정 아닐까요? 좋아해 이렇게 얘기하면 되게 부담스럽고, 막 계속 좋아해야 될 거 같은 책임감이 느껴지잖아요 부담스러워 옛날에는 '사랑해'가 좀 부담스러워 가지고 '좋아해'라고 했던 거 같은데 요즘에는 '좋아해'까지 무거워졌네요 그래서 요즘에 사랑 얘기가 없는 거예요 그럴 수도 있겠다 요즘 사람들이 , 그 삽질하는 거를 되게 두려워하잖아요 생각해보면은 원래 인생 자체가 삽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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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많이 지나야 알게 되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의미 없는 사랑은 없죠 모든 사랑은 그 자체만으로도 축복이니까 ↳명대사가 넘침... 애틋한 감정선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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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만 해도 새빠지게 힘든 세상에서 별 천지나 쫓겠다고 한게 미쳤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저한테는 그 별 천지가 이 세상 버티게 해주는 꿈인께요“ - 정년이의 재능을 먼저 캐치해 응원을 실어준 옥경 선배 잊지 못할 것... 단원들을 누구보다 아껴주시는 단장님의 모습은 진정한 스승... 정년이는 마음먹은 일이면 악착같이 해낸다 근성도 어마어마한 정년아 네가 가장 멋있었다 즐거웠다 정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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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 뒤에 슬픔이 오는 건 아름다운 마음이야 쫓아내지 말고 품어주어라 아주 예쁜 돌이 된단다 햇빛 뒤에 그늘이 있는 건 사랑스러운 모습이야 밝은 미소를 짓지 않아도 사랑할 이유가 많단다 너의 웃음과 조화로운 너의 눈물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어 흐린 날도 화창한 날도 시린 날도 끼우고 나면 다 퍼즐이 될 거야 이보다 더 좋은 게 어딨어 슬프고도 외로운 밤이 찾아오지 않는 날 모든 게 애틋할 거야 너의 웃음과 조화로운 너의 눈물 기쁨 뒤에 슬픔이 오는 건 아름다운 마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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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것들로부터 난 한 발짝 멀어지고 미워하는 것들 속에서 난 한없이 작아지고 사랑하는 것들 속에서 난 한 번의 숨을 쉬고 미워하는 것들로부터 난 하루를 기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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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카스러운 캐롤을 낋여왔구나ㅠㅠ 캐큰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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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외투를 걸치고 거리를 걷다 보니 문득 초록이 보고 싶었다. 환한 초록, 자라나는 초록, 우글거리는 초록. 초록은 어디로 가버린 걸까? 나에게 초록은 따뜻한 슬픔의 색. 차고 단단한 파랑의 슬픔에 노란빛이 한 줄기 섞인 푸르름. 그러나 나는 질문하는 동시에 답을 알고 있다. 초록은 어디로 가는 법이 없다. 초록은 어디에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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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세상에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의 기준을 세워 두지만, 끝없이 그 두 가지를 헷갈려하는 것 같다. 정말이지, 부조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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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로운 감정들이 떠나고 후회만 남아버린 기억은 허물 벗어 바람은 날카롭게 날 베었고 고요한 밤을 걸어 걸어 다시 눈을 떴어 아스라이 피어나 깊은 바람이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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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낡은 울타리가 고쳐지기 시작한다. 몇 십 년을 움직이지 않던 먹구름이 바람 머금어 저 멀리 날아가자 그 뒤 숨어있던 빛이 나의 가슴에 눈부시게 쏟아진다. 서서히 팽창하는 가슴 두 쪽에는 눈물겨운 따스함이 차오른다. 죽은 줄 알았던 희망들이 햇빛 아래서 무럭무럭 자라나 울타리 안을 빠르게 채운다. 피어난 희망들이 마침내 힘차게 합창한다. 살구 싶네, 살구 싶어라, 살구 싶어. 바다는 세상의 모든 사건들을 저항 없이, 삭제 없이 받아들임으로써 차츰 불어 나고 있을 뿐이다. 보다 커다란 품을 만들어 갈 뿐이다. 바다는 우리와 함께 살아갈 것이고 이 사실은 때때로 쓰나미 같은 용기를 내게 선물해 줄 것이다. 나도 언젠가는 바다 같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보현 언니의 꿈을, 유민 언니와 태수 언니의 웃음을 지켜주는 사람. 더 이상 스스로를 익사시키지 않고 내일을 꿈꾸며 유영하는 어른. 하나 확실한 것은, 나의 바다는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나의 바다는 언제나 이곳에. 우리의 바다는 언제나 이곳에. 한참을 달리자 숲 끝자락에서 희미한 빛이 보였다. 모여있는 빌라 단지의 네모난 창문들과 차들의 경적 소리가 선명해졌다. 정 없던 차콜색 도로의 명도가 눈부실 정도로 높아질 때쯤, 그렇게 현실에 가까워질 때쯤 나는 턱 끝까지 차오른 숨에 해방된 고함을 매달았다. 끝나가는 숲속에는 우리의 시원한 목소리가 오랫동안 메아리쳤다. 우리의 도망칠 길은 어떻게든 존재했다.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은 평생 줄어들지 않을 거야. 너를 생각하는 날들도 마찬가지일 거야. 나는 너를 너무너무 사랑했고, 지금도 너무너무 사랑하고, 앞으로는 너무너무너무 사랑할 거야. 네 소원대로 잘 먹고 잘 살다가 이 마음을 주체할 수 없을 때면 당장 달려올게. 그럴 때면 나를 꼭 안아줘야 해. 태수야. 그동안 고생 많았어. 고마워. 미안해. 푹 자. 악몽은 더 이상 꾸지 마. ↳ 다른 상처를 지닌 네 명의 소녀가 함께 연대하는 서사를 담아냈다 서툴지만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고요한 침묵 속에서도 마음을 나누며 상처를 어루만지는 소녀들이 빛나서 눈물이 계속 흘렀다 소녀들의 발아한 희망이 부디 자유롭게 춤추길 다들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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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버스 안에서 나 창밖으로 눈을 흘기고 언젠간 저 네모 같은 멋들어진 배를 탈 거야 더 이상 내 화분에는 예쁜 말이 소용없어 나에게 너를 바라보며 살아갈 기회를 줘 나는 철의 삶 철의 여인 뜨겁기 위한 말과 몸짓 파랑의 생을 받고 슬픔을 가눌 거야 피와 쇠의 머릴 밟아 세상의 끝을 겨눈대도 나의 품 안에서 너는 절대 부서질 일이 없을 거야 내가 죽길 바라는 이 세상에서 이대로 사라질 때도 되었지, 라 생각해도 달군 머리를 변기에 처박고 울었다. 인정한다. 나는 쓸모없다. 당신, 녹슬면 끝이라 했지만 천 번을 두드리는 삶도 세상에는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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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나는 저 잡초에 남은 온기 모두 쏟으면 그 누구보다 키 큰 나무 되려나요 아 그치만 나를 찾아오는 감기는 무서워요 하얀 희망은 더 그래요 으음 자고 있는 이 새벽에 나의 꿈을 띄워보내면 그 누구보다 멋진 어른 되려나요 아 그치만 내가 가야 하는 선택은 무서워요 붉은 책임은 더 그래요 넌 나의 세상 공기가 다 물이었음 해 떨군 눈물이 부끄럽지 않게 언제 어디든 유영할 수 있게 잠깐 여기선 울어도 되겠지 (넌 나의) 빛 비 음 음 ↳그저 빛..... 0+0, 갈림길 ㄹㅈ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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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눈은 3차원을 보지 못한다. 망막은 2차원의 정보만을 받아들이지만, 뇌가 그 정보를 3차원으로 해석해주기에 우리가 지금의 세상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사람을 볼 때도 그렇게 서로의 단면을 부풀려 보고 있는게 아닐까? ↳ 지영...ᶫᵒᵛᵉᵧₒ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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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좋은 겁니다 가장 좋은 것일지도 몰라요 좋은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끝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긴 여행을 떠나는 자유로운 사람 국경을 넘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친구를 만나 악수하게 되기를 희망한다 태평양이 내 꿈에서처럼 푸르기를 희망한다 나는 희망한다 ↳ 삶을 되찾으려는 앤디의 강한 의지와 신념이 굉장히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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