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설이 세상에 나온 이야기라고 줄이기엔 내용이 너무 아름답다.
C교의 탄압에도 앎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
아무리 흔적을 지우고 지워도 결국 계승되어 완성되어가는 지식
또한 마냥 찬양하지만 않고 지성과 폭력은 한끗차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캐릭터까지 정말 너무 잘 짜여진 이야기
캐릭터들을 정말 험하게 쓰지만
한편으론 본인의 역할이 끝난 양초같다고 느꼈다.
자신의 신념을 향해 뜨거운 촛불을 피워내고 나면, 미련없이 떠나는 캐릭터들의 모습이, 후대에 맡기는 그 모습이 아름다워보였다.
한 시대에서 한 천재가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닌, 계승된 지식과 환경적 조건이 만나 단숨에 세상을 바꾸는 느낌. 이 하나의 이야기를 위해 수많은 천재들이 관련되어 있다고 말한 작가의 말이 계속 맴돌정도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