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때 읽었어야 했다.
날짜 작성하다 깜짝 놀랐네. 7개월 동안 책을 안 읽었나 했다.
엄,, 이 책은 전애인이 인생책이라고 추천하며 빌려줘서 읽게 됐다. 받을 때도 잔뜩 낡은 헌책이었는데, 읽다 말았다. 어느 날 집 정리를 하다가 이 책을 들어올렸는데 책배에 책곰팡이 피기 시작해서 기겁하고;; 내 책에는 옮으면 안 되니까;;; 후다닥 읽고 돌려줬다. 초딩 때부터 독립한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는 얼마 안 되는 책인 것 같았다.
초딩 때 안 읽은 이유는 ... 인기 많아서 대출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그리고 표지가 별로 안 끌림. 모모라는 제목도 너무 단순해서 재미없어 보였고. 무엇보다 다른 애들 다 읽는 책 별로 읽고 싶지 않았다... 홍대병 싹이 이때부터 보였구나...
두 번째로 읽다 만 이유는 초반 이야기가 너무 추상적이라서 재미없었다.
결국 읽게 된 건 돌려주다가 이 책에 대해 어땠냐고 물어볼 거 같아서였다. 읽어야 뭐라고 말을 얹지... 암튼 그래서 읽었는데 생각보다 재밌었고. 담배 뻑뻑 피워대는 회색 그 ... 시간 사채업자들을 현대인들, 특히 어른들이 느끼는 무기력함과 조바심을 잘 표현했다고 느꼈다. 이제와서 또다시 생각하는 건... 이런 좋은 책을 읽은 뒤, "너무 딱딱하게, 단조롭게, 여유없이 살진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음에도, 여전히 삶은 빡빡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느끼며 산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초딩 때 읽었어야만 했다. 나잇대별로 읽어야 할 책이 정해지진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특정 나잇대에 읽어야 더 와닿고 좋게 느껴지는 책들이 있기 마련이라고 느낀다 이제. 필독서 리스트...는 아마 그런 의미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 싶은데.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한국 초딩들에게 반발감만 잔뜩 일으키고 독서를 멀리하게 될 줄은 몰랐을 거다 그 시행자들은 ....... 그리고 난 그 리스트 다 읽기 싫었는데 억지로 몇 권 쓰래서 어린왕자 읽었다. 재미없어서 읽다 말았다. 그 독후감이 어디 있을 텐데... 정말 피상적으로 적었을 거다... 뱀이 모자를 삼킨 그 그림에 대해서 어린왕자는 상상력이 좋구나! 이랬을 듯.
암튼 주변에 초딩이 있다면!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슬쩍 놓아보세요. 읽으라고 강요하지 마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