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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 ・ 11.02 ・ Contains spoilers

2025.11.01 (Sat)
현수야. 넌 나같은 실수하지마라. 현수가 엄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됐다는 걸 알아차린 순간부터 엔딩까지의 재호의 표정이 너무 좋음. 진짜 ’후회스럽다‘는 감정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만 같았음. 그치만 사실은 현수를 만난 것 자체가 후회스러워야 하는 것도 맞고, 현수를 감아내는 데 있어서 엄마를 이용한 것만 후회스러웠다고 해도 말이 안되는 건 아니다. 애초에 죽이고 잊어버리기엔 아까워서 이런 방법을 택했던 걸테니까.. 현수와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게 된 시점에서는 현수를 만난 것 자체를 후회하기가 더 힘들 수도 있겠지. 함재호 고병갑 죽일 때 분명히 고병갑이 맞다는 걸 알고 있었음. 지금은 확신할 수 있음. 자기가 정신 못차리고 현수에게 푹 빠졌고 이제 진퇴양난이라는 것도 점점 알아차리고 있었을 듯. 그간의 시간들이 너무 좋아서 깨닫는 게 너무 늦었을 뿐이지. 사람을 믿지 마라. 상황을 믿어야지. (그러니까, 일단 나부터.) 여기부터 모순이라는 거임. 이 말과 함께 현수를 꼬신다는 거 자체가 이미 믿지 못할 사람이 주는 믿지 못할 조언이고 이 조언을 들은 현수는 결국 재호를 믿었으며 믿지 못할 조언이었음을 증명함. 내가 누굴 믿는 게 가능할 것 같니? 근데 난, 형 믿어요. 재호가 씹구라만 안쳤어도 어쩌면 온전히 받아들일 수도 있었던 문장. 죄책감에 심장이 욱신욱신했겠지? 이 나쁜놈들의 세상을 동경하게 돼. 종종 칼에 찔리고 또 찌르기도 하고 피를 흘리고 가족보다도 친밀한 사람들과 맛있는 걸 먹고 놀고 일을 하고 주먹을 휘두르고 또 얻어터지고. 내가 모르는 현실에 존재할 수도 있다는 게 잘 안 와닿음. 주민등록증 없는 사람들의 삶이 이럴지 안 이럴지 내가 무슨 수로 알아내겠어. 픽션이라 할지라도 이 고자극과 낭만의 세계가 가오 좆되는 건 거부할 수 없는 진실이야.. 영화의 마지막 30분은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봄. 몰입감이 미쳤고 특히 재호의 아지트에서 배경음악 하나 없이 둘의 목소리만 울리는 장면은 정말 전설이다. 절망적으로 황홀해.. 이 영화 아직 3트째고 10트 갈때까지는 결코 질리지 않을 듯. 진짜 여운 장난 아냐.. 매번 보고 나면 정신이 없음. 사실 두번째 볼때까지 게이영화라는 걸 몰랐는데.. 조폭은 또 종종 그러니까 그냥 진한 브로맨스일 줄 알았지. 천팀장 연기 개짜증나게 잘하네. 현수가.. 마지막 씬에서 천팀장에게 총알을 굳이굳이 다 쓰고 함재호는 질식사시킨 이유가 미친듯이 궁금함. 어떤 의미를 담은거야? 죽겠네. 아무튼 오랜만에 정말 사랑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네~ 네~ 수능 11일 앞두고 뭔 한심한 짓이냐고요? 저도 살려면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행위에요 그냥 절 놔두세요
현수야. 넌 나같은 실수 하지마라.

little.peaky
11.02
저도 이 영화 좋아해서 거의 8번은 본 것 같아요 ㅋㅋㅜ 재호야,,, 현수야,,,

주상전하
11.02
죄의식을 피하지 않고, 그의 마지막 숨결을 손바닥에 상흔으로 새기며 살겠다(는 의미였다고 합니다,,영화의 첫 장면에서 나온 죄의식과 생선 눈에 대한 대화와 대조되어 말이죠.) 그냥 ‘사랑’이라는 말로 모든 상황이 쉽게 설명된다. 재호는 현수를 처음 본 순간 사랑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사람을 믿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하던 그가 현수를 믿게 되고, 그로 인해 파멸한다. 출처 : 엔터미디어(http://www.enter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