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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홍학의 자리
책
결말 읽자마자 눈 크게 뜨고 다시 프롤로그로 돌아가서 묘사를 다시 읽었음. 작가의 글빨은 좋아서 술술 읽히고 장르와 잘 맞는데, 그걸 느낄 새가 없이 이야기가 너무 역겹다. 주인공이 정말 역겹고 대상화된 묘사가 나오는데 그게 참 잘 쓰는 사람이 해서 그런가 더 역겨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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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
책
그냥 읽었다면 3.5 점 정도 였을텐데, 교환독서 책으로 후발대로 읽어서 훨씬 재밌었음. 그여져 있는 밑줄과 더해진 굑의 코멘트가 이 글을 완성시켰다고 생각할 정도로. 왜 굑이 제목이 모든 이야기를 관통한다고 했는지 첫 글만 읽어도 알겠는데 이젠 그만 알겠고 싶을 정도로 내가 시선을 돌리려 해도 내 양 눈을 잡아 벌리면서 이게 바로 ‘혼모노’야, 하고 알려주는 이야기의 연속이었다. 멀리서 보면 아름답고 고운 살결의 피부도 현미경을 가져다 대면 구멍 숭숭 뚫린 모공과 모낭충들이 보이는 것처럼, 너무 현대적이고, 지극히 2025년스러우며, 그리고 사실적이게 모든 사회의 면면에 현미경을 갖다대고 보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징그럽게 잘 쓴다는 게 잘 어울리는 작가고, 지금 이 시대에 잘 어울리는 현대소설 작가 같았음. 인물 하나하나 전부 혼모노라서 정이 가지도 않고 공감이 되지도 않으며 감정적으로 연결된 기분도 아니지만 진짜 ‘찐’이라 몰입이 너무 잘됐다. 마치 길티 클럽 글에서 길우가 들여다보고 있던 피지 짜기와 같은 영상처럼. 눈을 뗄 수가 없고 소리내서 낄낄거림. 재밌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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