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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03.30

2025.03.29 (Sat)
대부분의 사람들이 역광 에피소드를 정말 좋아하는데 물론 그 에피소드도 정~~말 소름끼쳤지만 나는 굴다리 에피소드 전체가 다 너무 좋았다. 이현걸과 오진의 철학적 논쟁은 실제로 그 정답을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점에서부터 현실과 잔인하게 맞닿아 있었고 그런 부분을 웹툰에서 드라마틱하게 극대화시키고 단순화시켜서 오진의 약물, 인간개조 사상과 이현걸의 경험과 환경을 바꿈으로써 사람을 바꾸겠다는 사상의 대립으로 표현했는데, 그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연출된 것은 물론이고, 그에 더불어 이현걸의 모순타파 직후 자신이 처음으로 자신의 손으로 저항하는 모습과 동시에 굴다리의 봉쇄 엔딩은 진짜 소름끼치게 불쾌한 충격이었다. 이학의 머릿속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어떤 결과가 났는지 직접적으로 자극적이게 보여주지 않고 오히려 숨김으로써 더 사람을 미치게 만들 수 있다니.. 이학의 구상과 연출 실력에 감탄만 나올 뿐이다. 중간 즈음부터 스토리가 굉장히 딥해졌는데 알고보니 그때부터 스토리 작가가 떠나가고 이학이 스토리까지 담당하게 된거였어. 이 재능과 필력을 놔두고 대체 왜 스토리작가를 쓰고 있었던 건지 당최 나는 이해를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거기다가 그림은 진짜… 격투 씬을 비롯한 모든 그림을 진짜 잘 그리는 것뿐만 아니라 장면 하나하나가 너무 맛있고 표정, 몸짓, 대사, 가볍고 웃긴 부분부터 무겁고 진지한 부분,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토끼를 다 잡음. 할 말이 많지만 일단 여기까지.. 그래서 이학 대체 언제 돌아올거냐고 제발 나 벌써 고삼이야 나 감질맛 나게 해서 죽일려고……. 그치?

데미
03.30
만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