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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공개 ・ 01.20 ・ 스포일러 포함

2026.01.19 (Mon)
진짜 모르겠다... 좋긴 좋았는데 뭐가 좋앗는지도 모르겠다 일단 궁금한 점은... 여주인공인 박은 남주인공 김이 죽은 상황에서, 그 후로도 혼자서 여행을 계속할 지가 궁금하다. 혼자서라도 우주의 비밀을 향한 여행을 하기 vs 우주의 비밀을 알지 못 했지만 이 넓은 우주에서 혼자일 바에 죽기... 에서 박의 선택이 궁금하다. 김과 박이 그토록 '입'이 말해준다는 '모든 것'을 거부한 이유가 뭘까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아마... 두 주인공은 우주의 비밀이란게 입이 해줄 말로, 심지어 영화에서는 속닥속닥속닥으로 끝나버린 겨우 몇마디로 치부되는 아주 사소한 것일 거라는 사실이 두려웠기 때문인 것 같다. 왜냐면 김과 박, 뿐만 아니라 모든 인류는 오랫동안 몇세기에 걸쳐 그 비밀을 알기 위해 끝없는 생각과 그 기록을 남겨왔기 때문이다. 그 장대한 노력의 과정을 겨우 몇문장의 말로 끝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끝내고 싶지 않을 지도 모른다. 목표가 있고, 그걸 쫓아가는 일은 가끔 그 과정에 있을 때보다 끝을 보고난 후의 허무를 견디는 일이 더 괴롭기도 하니까. 우리가 세상에 나고 죽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이유는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이유를 알면 삶의 의미가 없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여기까지 쓰고보니, 영화의 초반에서 나온 대화 중 우주는 왜 생겨났는지 궁금해, '어떻게'가 아니고 '왜'가 꽤 중요한 말이었던 것 같다. 내 생각에는... 왜 사느냐 보다는 어떻게 사느냐가 더 생각할 만한 문장인 것 같다. 왜 사는 지는 평생 알 수 없어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지 고민하는 일ᆢ 30분 동안의 복잡한 내용 끝에 마지막에 남은 문장은 고작 각국의 '안녕하세요'와 '세상은 졸라 시끄럽다'였다. 그게 다일지도 모른다. 왜 사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서로 안부를 묻는 일이 삶의 전부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아무것도 모르겠다... 그치만 생각할 수록 좋은 영화같다. 겨우 30분 남짓한 영화가 어떻게 이렇지... 재밌었다.

김찰주
01.20
비밀 알려준다면 들으실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