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건사고가 일어난 2024년. 처음으로 내가 아닌 타인의 고통에 동기화되었다. 민주주의를 외치는 공동체의 힘에, 예상치 못한 사고로 가장 가까운 누군가를 떠나보낸 사람들의 통곡 소리에 귀를 기울인 한 해였다. 아마 개인적으로도 고통을 받은 힘겨운 한해였기에 더욱이 공감을 할 수 있는 감정들이었다.
책을 읽기 전 그저 구경이라는 명목으로 소비되는 타인의 고통은 어디까지인지, 고통을 무아지경으로 소비하는 것에 대한 제재는 왜 없는 것인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담았다.
읽는 내내 알고 있었던 사건들도, 미처 알지 못한 사건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저 그들을 고통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뉴스, 언론의 관점에서 타인의 고통을 어떤 방식으로 다루는지에 대한 내용들이 가장 인상깊었다. 소위 ‘기레기‘라는 좋지 않은 의미로 기자들에게 붙는 의미를 나는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언론 및 기자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김인정 작가님, 기자님처럼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이용해서 뭔가를 이루기 보다는 그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 또 다른 공동체에게 전달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지금 이 순간 나는 타인의 고통을 바라보고 공감하는 제 3자이지만, 언젠가 그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함을 알게되었다. 불행과 위험은 언제나 자기 자신을 피해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