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수자리, 양가치, Go easy, Good die young, 무명, 모던 라임즈, Favorite, 10년간의 오독 그리고 누명까지. 변곡점이랑 K-XY INFP까지 껴서. 사람들이 모두들 좋아하는 부분부터 안 좋아하는 부분까지. 아마 내가 래퍼를 했다면 버벌진트를 따라하지 않았을까 싶다.
버벌진트는 한국에서 가장 우아한 랩을 하는 사람이고, 지울 수 없는 개성을 가진 아티스트다. 평론가들과 리스너들 중에는 그의 감성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버벌진트에게는 약간의 오글거림과 변태성이 항상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그게 쏙 빠져있는 유일한 앨범이 누명과 무명이고,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다. 누명도 좋은 앨범이지만, 그게 버벌진트가 사랑하는 음악의 모습일지는 모르겠다.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버벌진트 커리어에서 최고작은 역시 사수자리 시리즈라고 생각한다. 사수자리는 믹스테잎이고, 앨범이 아니다. 음원 사이트에도 없다. 사수자리가 최고인 것은 그런 환경에서 나온 자유 때문이다. 수많은 명곡의 inst위에서 들려주는 버벌진트의 가장 솔직한 랩은 그 어떤 다른 음악에서도 받을 수 없는 느낌을 전달해준다.
해피엔드는 그런 버벌진트의 마지막 정규 앨범이다. 그가 사랑하는 느낌이 가득 들어차있다. 싫어할 사람들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나에게는 충분했다. 사실 안 충분하다. 제발 은퇴하지마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은퇴하겠어??? 설마. 아니 아직 나이도 이 정도면 젊은데 은퇴까지 해야하나? 리드머 이 새끼들이 맨날 평점 좆같이 줘서 삐진건가?? INFP랑 변곡점도 나는 엄청 좋았는데 개억울하네 막귀 새끼들. 제발 제발 제발 은퇴 번복해라. 은퇴 번복이 일상인 힙합씬인 만큼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물론 나이가 있는 만큼, 그렇게 오래볼 수는 없겠지만 Nas를 봐라 아직도 저렇게 왕성하게 하는데 참 너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