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홍's
점수 분석
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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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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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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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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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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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헬스장에서 PT를 받으며 운동하고, ADHD 약물을 복용하며 심리상담을 받는 20대 여성으로 살아가는 나도 저자와 굉장히 비슷한 의문들을 갖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인지 꽤나 시원시원하게 느껴졌다. 문장문장마다 가려운 곳을 구석구석 찾아 힘껏 긁어주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책의 결론이 많은 이들에게 다소 막연하게 느껴질 수는 있겠지만, 일단 나는 맘에 들었다. 자신의 통찰에 충분히 책임지고 책을 무사히 마무리했다는 감상이었다. 이토록 시의적이고 지금의 삶과 밀접한 문제들에 대해 근시안적인 대안을 함부로 찾지 않고 적확한 어휘와 맥락을 통해 한 권의 책을 엮는다는 건 대단한 작업 같다. 그 인내심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건강과 행복이라는 개념이 사실은 굉장히 치밀한 정치적 이데올로기라는 걸 차근차근 꼬집어주는 대목이 좋았다. 모두에게 한 번쯤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다만 내가 평소에 이 책과 비슷한 결의 사유를 지니고 있었기에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궁금해진다. 고개를 열심히 끄덕이는 경험도 좋지만, 몇 번 갸우뚱해본 사람의 감상을 들어보고 싶다. 독서모임 책으로 고르길 잘한듯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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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 조금 어릴적에,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라는 서정주의 문장을 처음 읽고, 치기어린 내가 떠올린 건 ‘나 또한 그렇다’ 라는 오만하고 미숙한 발상이었다. 나는 아주 어릴적부터 부모 내지 가족과 물과 기름이라도 되는 것처럼 굴던 아이였다. 부모는 내가 일찍이 자기만의 세계를 갖춰서, 끼어들기 어려웠다고 했다. 무언가를 지시하면 대충 알겠다고 대답하고, 종종 거짓말을 하고, 혼나면 울고, 금방 용서받고, 먼저 진심을 내보이지 않는 아이. 그저그런 데면데면한 사이. 그러면서도 부모는 나에게 있어 깊이 원망하고 깊이 미안해하고 깊이 사랑하는 존재다. 어쩌면 내 곁에 있는 게 당연하다고 여겼기에 소중함을 몰랐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며칠 전에 동생과 저녁을 먹고 버스에 올라서 나눈 대화도 생각난다. “할머니를 좀 더 자주 찾아뵈어야 할까?” “왜?”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근데 언니는 그러지 않아도 후회할 것 같긴 해.” 동생은 할머니들을 나보다 더 살뜰히 챙긴다. 참 자주 찾아뵙는다. 그것이 일종의 안쓰러움에서 비롯되었다는 걸 나는 안다. 정작 할머니들이 해준 밥은 내가 훨씬 더 많이 먹었는데. 나의 유년은 외할머니 손에 맡겨졌고, 동생은 엄마가 키웠다. 주말이면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오셔서 사과잼 와플을 손에 들려주고, 신림동 집으로 데려갔다. 그런데 나는 이제 할머니가 계신 신림동에도 자주 가지 않고, 외할머니가 계신 요양원에도 뜸하게 방문한다. 기껏해야 어색하게 웃으며 밥 한 끼 먹자고 하루를 소진하기엔 주말은 너무 짧고 소중했으니까. 후회하게 되려나. 나는 그 후회가 아주 늦게 찾아오면 좋겠다. 만날 때마다 작아지는 할머니들의 몸을 보면 덜컥 겁이 난다. 어쩔 줄을 모르겠다. 그게 싫어서 피하는 걸까. 그러다 영영 후회하게 되면 어쩌지. 당신은 아직도 나를 보면 내가 유모차에 있을 때, 그 작고 예쁜 얼굴이 당신의 자랑거리였다는 얘기를 한다. 기억을 잃어가는 와중에도 바래지 않는 애정에 놀라면서도 나는 멋쩍게 웃기만 한다. 사랑받는 것에 너무 익숙해서, 사랑받는데에 서툰 내가 원망스럽다. 와중에 2년간 시를 놓았다가 다시 처음 쓴 시에는 아이와 할머니가 나온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 내가 받은 어마어마한 사랑이 두려워서. 이 책을 구매했을 적에, 자리에 계시던 작가님에게 싸인을 받았다. 계획에 없던 우연이었고, 그래서 더 기뻤다. 작가님은 시를 쓴다는 나의 말에 내 손을 꼭 잡아주시며 응원해주셨다. 그때 그 손의 온기가 이상하리만치 지워지지 않는다. 지금도 내 손에 남아서 나를 지켜주는 것만 같다. 나는 그저 지나가던 독자일 뿐인데. 잘 아는 사이도 아닌데. 말주변도 없는데 긴장까지 해서 얼어있던 나에게 그렇게 따뜻한 손과 말을 선뜻 내밀다니. 그저 기쁜 순간으로 지나갈 줄 알았는데, 이렇게 오래 따뜻할 일인가. 신기했다. 그렇게 의아한 마음이 들 정도로 여운이 남아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알았다. 작가님의 선한 눈매와 따뜻한 손은 누군가의 사랑으로 빚어졌다는 걸. 본인이 받아온 무수한 사랑을 기꺼이 헤아리는 사람은 정말 아름답구나. 작가님이 쓴 두 권의 시집과 한 권의 산문집을 모두 읽고, 나는 사랑을 좀 더 배웠다. 사랑받는 사람의 자세를 배웠다. 휘청이는 몸짓이 너무 부끄러웠다. 고해하듯 꿇어 앉아 묻고 싶어지기도 했다. 저는 저밖에 모르는 이기심으로 똘똘 뭉치고, 그 많은 사랑을 받고도 못 받은 척 우기는 사람인데, 이런 저도 시를 쓸 수 있나요? 저에게 시를 만날 자격이 있을까요? 작가님은 ‘나’를 버리고나서 작가가 될 수 있었다는데… 나도 그럴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엉엉 울었다. 읽는 내내 코가 막혀서 두통이 올 때까지 울었다. 장마처럼 눅눅한 울음이 아니라, 눈이 녹는 것처럼 맑은 울음이었다. 나를 키운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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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사람을 살리고 키운다는 감각이 저 멀리 호롱불처럼 걸어간다. 야심한 밤, 스산한 숲속에서 발견한 따뜻한 빛. 자신이 받은 사랑에 대해 감히 기록하고 싶은 마음. 그 반짝이는 아름다움의 파편을 다른 이에게도 맛보여주는 마음이 느껴지는 시집이었다. 남들 앞에서 꽁꽁 숨겨둔 나의 연약함을 시 앞에서는 드러낼 수 있다. 쉽게 바스라지고 뭉크러지는 것을 용감하게 꺼내놓고 바람을 쏘여줄 수 있다. 그럼 조금 살 것 같다. 고명재 시인의 시집을 읽을 때마다 울컥해서 눈물을 펑펑 흘리곤 하는데, 왜인지는 설명할 수가 없다. 언젠가 그걸 정말 설명할 수 있게 된다면 그건 또 다른 시가 되겠지. 사랑이라는 말이 클리셰가 된 세상에서도 여전히 사랑은 유효하다. 사랑은 끝이 없다. 끝이 없는 걸 두 글자에 가둬놓으려고 하니까 쓰기 어려운 거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이 시집의 감성이 ‘올드’하다고 한다. 그 사람에게 올드한 게 뭘까. 새롭지 않다? 세련되지 않다? 나에게는 너무 새로운데. 시골이 나오면 올드한가? 꽃의 이름은 현대적이지 않은가? 아름다움을 아름답다 말해버리면 안 되나? 이마를 쓸어주던 서늘한 손이 필요할 때마다 이 시집을 꺼내 읽을 것 같다. 여름밤에 어울리는 시집. 시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 새삼 감사하고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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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는 사랑을 빼면 인생에 미련이 덜한 사람. 여기저기서 길어올려준 묵직한 사랑만이 문진처럼 나의 인생을 지탱해준다고 여긴다. 멀리서 보면 다들 바람만 불어도 휘적이는 종잇장처럼 연약하니까. 특히나 소설의 배경이 된 시절에는 더더욱. 그렇지만 그 종이들이 모여 두껍고 단단한 책이 된다. 아무튼 나에게 사랑이라는 가치는 아주 중요하고, 그렇기에 이 소설을 관통하는 거대한 감정이 나와 이토록 공명하는 건 우연이 아닐 것이다. 난 사람을 움직이는 동력은 결국 감정이라고 생각하고, 감정은 절대 속일 수 없고… 아무리 비열하고 치졸한 소인배의 감정이라도 깨끗하게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강자라고 생각한다.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역동적으로 얽히고설키는 인물들이 하나같이 살아숨쉬는 것처럼 생생하다. 작은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며 거대한 수레를 움직이듯 서사가 진행되는데, 아… 정말 치밀하다. 솔직히 난 객관적으로 평가 못 하겠다. 지금 상태가 그렇게 됐다. 그냥 이리저리 나부끼는 깃발 같은 마음으로 읽었다. 아무리 대의명분이 있던 시절에도 개개인의 삶에 깃든 사사로운 감정이 과연 하찮은 것일까?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랑은 비단 여성 남성 간의 연애감정만이 아니고… 그리고 연애감정이 뭐 어때서. 그게 다 생명이다 생명. 나는 이 소설에서 파도치는 생명력에 흠뻑 빠져버렸다. 나 정말 정신을 못차리겠어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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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왜 이제야 읽었을까요? 아껴 읽는 법도 모르고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어요. 흐느끼면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문질러 닦으면서 읽었어요. 어쩜 이렇게 맑게 빛날 수 있는 거예요? 문장들은 왜 이리도 다정하고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책이었어요. 그저 감사하고 감사해요. 얼굴도 모르는 시인을 이토록 마음 깊이 사랑하고 상상하고 응원할 수 있다는 걸 다시 깨달아요. 못내 사무치고요… 단 한 페이지도 모서리를 접지 않았어요 모든 페이지가 좋았거든요. 밑줄 또한 긋지 못했어요 모든 문장이 마음을 움직였으니까. 영혼이 요동치는 감각을 오랜만에 느꼈어요. 이 떨림이 오랫동안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함부로 아름답다는 말을 적고 싶지 않았어요. 콧바람에도 날아갈 것만 같아서. 그렇지만 정말이지, 너무 아름다워서… 밤잠을 설칠 예정이에요. 온 힘을 다해 움켜잡고 싶은 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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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일 적에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읽었고, 10여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을 읽었다.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비극적 역사의 기록을 접하면서 분노와 슬픔, 강렬한 부끄러움을 느끼며 눈물 흘릴 수밖에 없었다. 현재 사회를 살아가는 한국의 국민이라면 이러한 투쟁의 역사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장마다 세세하게 옮겨놓은 사실을 읽으며,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역사 왜곡에 싸우는 이들의 염원을 느꼈다. 텍스트로만 접했을 뿐인데도 이루 말할 수 없는 참담한 감정이 자리잡았다. 이것을 기꺼이 빚이라고 여기겠다. 우리의 자유는 무수한 죽음과 고통에 빚졌다. 그 아픈 사실을 뼈저리게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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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실망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펼친 소설… 결론은 기대 이상!! 읽으면 읽을수록 공범이 되어가는 기분으로 읽었다. 이토록 내밀한 마음과 관계들을 어떻게 포착해냈을까? 그리고 그것을 잘 벼려진 소설의 형태로 가다듬어, 독자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을까? 변두리에 있는 것들, 서툰 돌봄과 생채기들, 위태로움, 흠집과… 그것들을 기꺼이 사랑하는 강한 마음. 그런 것이 나를 깊게 찌르고 갔다. 감각이 열린다. 이래서 내가 문학을 못 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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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위로가 될까. 타인의 고통을 보는데. 그것이 타인만의 것이 아니라 나의 것이기도 해서. 나의 아픔이기도 해서. 엉망이 된 기분으로 욕망만을 갈구하던 20대 초반의 나, 술에 취해 매달리던 남자를 뿌리치지 못했던 나, 성병검사지를 바라보던 나, 애써 애정이라는 이름으로 타협하며 살아오다 이별을 앞두고 눈물 흘리던 나… 화자에게서 맡았던, 짙은 고통의 냄새가 나에게서도 나고 있음을 알고 있다. 깊이 찔린 만큼 오래 남을 것이다. 이 시집은 기억에 오래 남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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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여지는 기억,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우정 (이거 진짜 한 번만 읽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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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반성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감정을 갖고 리뷰를 몇 자 적어본다. 몇 년 전, 다른 소설가의 작품을 읽고 느꼈던 감정이 있었다. 내 감정, 심지어 내 치부와 비슷한 감정까지 이름을 붙여주었다고 생각한 소설이 있었다. 나는 그 작가를 애증한다. 예소연 작가의 소설 또한 그러한 울림과 상흔을 남겼다. 사랑과 결함이라는 표제에 걸맞게, 이 책에는 사랑이 가득하다. 괴롭고 쓰라린 사랑과 관계들이다. 나는 그 서투르고도 무참한 혼란의 감정을 쓰다듬으며 오래 읽었다. 지나간 관계를 떠올리고, 애써 무시하고 있는 상처를 대면하며 스스로 뒤돌아보았다. 나 또한 서른이 되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고, 소설에 등장하는 여자들처럼… 썩 풍족하지 않은, 불확실한 미래를 그리고 있다. 누군가는 요근래 문학의 흐름이 30대 여성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것을 그리 곱게 보지 않을 것이다. 우리에겐 교과서에 실린, 남성 중심의 현대 문학 작품만 읽던 시절도 있었는데 말이다. 여성 작가들이 여성 이야기를 보다 자유롭게, 보다 시의성 있는 소재로 창작하는 걸 읽으면 혼자 조금 통쾌해져서 비실비실 웃음이 나온다. 내 다음 세대, 다다음 세대의 여자들은 여자로 태어난 것이… 점점 괴롭지 않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지만? 태어난 것 자체는 괴로운 일이 맞긴 하다. 막연한 불안과 괴로움 한가운데에서도 어느 순간 만큼은 꼭 달콤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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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 원고 준비 끝난 기념으로 친구가 사줬던 소금빵. 너무 맛있어서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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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꽂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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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부터 읽고 비명을 질렀어요. 너무 아릅답고 슬퍼서… 부끄럽지만, 감탄에 찬 욕설도 조금 중얼거렸어요.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좌불안석 아껴 읽고 싶은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서정시를 좋아하시나요? 그렇다면 제발 이 시집을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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