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sunlicht's
점수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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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5

희랍어 시간
책
언어를 입으로 전하지 않고 세상의 만물을 눈으로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언어라는 것은 단지 입에서 귀로, 귀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것이 아니다. 손에서 눈으로도 전해질 수 있는 것이다. 긴 시간 동안 인간들 사이에서 살아남은 언어는 일정한 체계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만 느낄 수 있는 불규칙한 특수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그 특수성은 우리의 오감각들을 언어로 표현할 때, 온전히 다 전해지지 않는다. 서로의 눈을 마주보지 않아도 부드러운 목소리를 통해 사랑을 알 수 있고, 서로의 목소리를 듣지 않아도 사랑이 담긴 눈동자에 다정함이 전해진다. 굳이 모든 문장의 의미를 일일이 해석하지 않아도 마음이 요동치는 것은 언어의 영향이 아니라, 어쩌면 그 이의 영향이었을 지도 모른다. 어둠에서 빛을 찾는 사람, 적막에서 소리를 찾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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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2

비상문
책
삶과 죽음 사이의 간극에서 비상문을 열고 삶에서 탈출하려고 할 때 비상등이 나를 꽉 붙잡으면 어떡하지 죽고 싶다는 생각보다 왜 살아가고 있는가, 라는 질문이 삶의 전체를 지배할 때 쯤 꺼내어 읽었다 신우는 낙하했고 금도는 낙하의 이유를 찾는다 그리고 나는 그런 금도를 읽었다 아침 창문을 열고 맞이하는 햇살이 좋아서,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젖어들어가는 것이 좋아서, 내가 사랑하는 반려동물의 털이 부드러워서, 오늘 들었던 음악을 계속 듣고 싶어서 하필이면 비상문을 열기 전에 생각나서 발걸음을 돌린다 내일은 꼭 죽어야지, 하면서 그렇게 한 달, 두어 달, 몇 년을 생명은 참 징그럽고 유일해서 모두 조심스러워 진다. 다들 하나씩 쥐고 있으면서 하나를 더 가지려는 사람과, 하나라도 더 버리려는 사람 그렇게 세계는 나뉘어진다 사랑하면서도 겁내는 것이다. 이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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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7
인간 실격
책
왜 내가 인간실격인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 같은 책이다. 애초에 이런 담담한 문체로 인간의 어두운 면을 풀어내는, 데카당스 문학은 취향을 많이 타기 때문에 읽기 전에 많은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지도 모른다. 책에 너무 깊게 파고들면 결국 자신의 무의식으로 돌아오게 된다. 개인적으로 책 초반에는 불호였다가 후반에 호로 바뀌었다. 인간의 우울함과 자괴감을 담백한 문체로 풀어낸 좋은 작품이다라는 평에는 공감한다. 문장 하나하나가 머리에 남는다. 무구한 신뢰심은 죄의 원천인가, 무저항은 죄입니까? 같은 문장들... 하지만 솔직히 얘기하자면 소설 초반에는 요조가 매춘, 마약 같은 자신의 범죄 행위를 '서비스'라 포장하며 자기합리화 시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읽기 불편했다. 불쾌함과 호기심이 공존하는 책이다. 요조가 어린 시절 하인들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듯한 묘사, PTSD적인 반응, 다른 페르소나를 쓰며 익살꾼으로 사는 모습을 통해 절대로 인간 실격은 당하지 않겠노라 세뇌이지만 결국 마지막엔 모두에게 ‘인간 실격‘ 처리 당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다자이 오사무의 생애에 허구성을 더한 내용이라, 다자이 오사무가 어떤 문인이었는지 읽은 후에 찾아본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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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책
독일 문학의 거장, 괴테의 히트작 저번에 사회 심리학에 대한 글들을 읽어보다가 알게 된 ‘베르테르 효과’라는 명칭에 등장하는 ’베르테르‘가 어떤 인물일까, 궁금해져서 읽게 되었다. 간단 한 줄 요약하자면… 사랑에 미친 베르테르가 너무 미친 나머지 자살하는 소설. 왜 모방자살을 의미하는 지 알 것 같다… 사랑에 빠지고 절망까지 이르는 베르테르의 감정이 숨기는 것 없이 다 드러난다는 점에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베르테르가 말하는 내용에 공감하게 되면서도 궤변이 아닌가 의문을 품게 된다. 베르테르는 정말 주관적인 시선으로 봤을 때.. 감정에 지배된 사람 같았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감춘다는 것은 그의 사전에 없어 보였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 때문에 한 번은 읽으면 좋을 소설 괴테가 작품을 쓴 배경지식과, 당시 독일 문학과 이 책의 차이점을 알면 훨씬 가치가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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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2
믿고 읽는 최진영 작가님 작가님 성함만 보고 제목도 제대로 읽지 않고 서점에서 구매한 책이다. 나는 감히 내가 되는 꿈이 최진영 작가님의 대표작이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지금까지 읽었던 최진영 작가님 책 중에 TOP 1에 등극한 책이다. 나중에 죽을 때 관 속에 같이 넣어주길 우리 모두 1년이 지나면 한 살을 먹고, 그렇게 어른이 된다. 그러나 어떤 아이는 자신이 어른이라는 사실을 부정하고 어떤 아이는 자신이 태어났을 때부터 어른이라고 생각한다. 나이라는 것에는 암묵적으로 정해진 룰이 있는 것 같다. 20살에는 무조건 한 번에 대학에 붙어야 하고, 24살에는 졸업을 해야 하고, 30살에는 결혼을 해야 한다.무조건 지켜야 하는 룰이 아님에도 모든 사람들이 그 룰을 어기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바둥대고 틀에서 벗어나 도전하는 용기가 너무 부러워서 룰을 어기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를 비난한다. 어떤 이에게 20년이라는 시간은, 자기 자신이 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일 수도 있다.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전할 수 있는 편지와 같다. 끊임 없이 자신을 비관적으로 생각하면서도 결국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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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읽으면 진짜 큰 일 날 것 같은 책 1위 처음 읽었을 때가 가장 아름다운 책 1위 나도 같이 정병 걸릴 수 있는 책 1위 좀 전에 입소문 타면서 유명해진 책을 읽어봤다. 처음 읽었을 때는 굉장한 여운을 받은 책이었다. 원래 책을 밑줄 치며 읽음에도 불구하고 앉은 자리에서 어느 자국도 남기지 않고 완주했다. 그 때는 도담이와 해솔이가 어떤 사이에 놓여져 있는지 생각했다기 보단 마음이 먼저 반응한 것 같다. 이 책에서 뽑을 수 있는 좋은 점은 독자가 도담이와 해솔이의 입장애서 상황들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 미영과 창석의 사이에 대해서 정확히 정의하지 않아 도담이와 해솔이에게 더욱 몰입할 수 있던 구조였다. 반대로 그런 생각도 했다. 책 속에 미영과 창석의 사이가 정의되지 않은 이유가 창석과 미영 둘에게도 정의 되지 않은 관계여서 일 수도 있겠다고. 스토리 전개가 인소, 드라마 같다는 느낌을 다시 읽을 때도 받았다. 전엔 솔직하고 세세한 인물들의 심리 묘사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승주와 선화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만약 이 책이 승주와 선화의 시점에서 쓰였다면 독자에게 해솔과 도담은 어떤 존재였을까? 솔직히 말해서 좋게 보일 수 있는 가능성 0%이다. 어쩌면 ‘해솔과 도담’의 이야기라서 승주와 선화는 그들의 곁을 떠나야 됐었을 지도 모른다. 이용당한 사람으로 남지 않고. 이 책이 유명해진 이유는 도담과 해솔의 사랑에 공감이 가서가 아니라, 그들의 상처에 마음이 쓰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누구든 자기연민에 빠져 세상을 불행하게 바라봤던 경험, 사랑과 미움이 복합적으로 얽인 경험, 사랑하는 이를 비난하지 못해 애꿎은 이를 탓했던 경험, 불행이 반복될까 행복을 두려워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해솔과 도담처럼 서로의 불행마저 안아주는 사랑을 갈망하게 된다. 해솔과 도담은 ‘사랑이 무엇인가? 내가 너에게 느끼는 감정은 동정인가, 사랑인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심리학에서 자기개념이란 어린시절의 기억과 경험으로 모인 것이라고 한다.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으로 남아야 하는 도담은 의지할 곳 없이 자신을 비난하는 엄마 밑에서 자라왔고, 자신이 단단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해솔에겐 시간과 하나님이 다 해결해 줄 거라는 할머니가 곁에 있었다. 어떤 이들의 사랑은 동정과 구분할 수 없고, 어떤 이들의 사랑은 희생과도 구분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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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을 마음 먹은 사람이 쓴 글이 앞으로 살아갈 사람들에게 위로가 된다는 모순으로 완성한 책 작가가 천재라는 생각이 들지만 자신의 삶을 스스로 끝낼 수 있는 권한도 자신에게 있다는 생각에서 왠지 모를 거부감도 든다 이 책을 쓰고 실제로 자살한 작가의 심경이 어땠을까 유서를 읽는 기분이라 쉽게 손이 가지 않아 읽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글을 사랑한다면 한 번쯤 읽어보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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